건강 관련 사자성어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오래 살기를 비는 말, 몸을 돌보는 태도를 담은 말, 병과 고비를 가리키는 말이다. 같은 건강 이야기라도 무병장수는 덕담이고 병입고황은 상태를 설명하는 말이라 놓이는 자리가 다르다. 뜻만 외워 두면 엉뚱한 자리에 쓰기 쉽다. 열두 가지를 갈래별로 나눠 차근차근 풀어 보았다.

건강 관련 사자성어 대표 이미지, 펼친 책과 붓을 단순한 선으로 그린 일러스트

오래 살기를 비는 말 다섯 가지

덕담 자리에 쓰는 말들이다. 생신이나 환갑, 명절 인사, 축하 문구에 자주 오른다. 아래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성어 한자
무병장수 無病長壽 병 없이 건강하게 오래 삶
만수무강 萬壽無疆 목숨이 한없이 긺
수복강녕 壽福康寧 오래 살고 복되며 건강하고 편안함
수산복해 壽山福海 산 같은 수명과 바다 같은 복
백수백복 百壽百福 긴 수명과 온갖 복

 

다섯 가운데 만수무강은 손윗사람에게 올리는 말이라 또래나 아랫사람에게 쓰면 어색해진다. 수복강녕과 백수백복은 글자 자체를 무늬로 새겨 넣던 전통이 있어 자수나 가구, 문살 장식에서도 만날 수 있다. 무난하게 두루 쓰기에는 무병장수가 가장 편하다.

오래 살기를 비는 사자성어, 무병장수와 만수무강, 수복강녕, 수산복해, 백수백복을 정리한 목록

몸을 돌보는 태도를 담은 말 세 가지

기원보다 관점을 담은 쪽이다. 짧은 글귀나 좌우명으로 걸어 두기에 알맞다.

 

  • 상수여수(上壽如水):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흐르는 물처럼 도리를 따라 살아야 한다는 뜻이다. 무리하지 않는 태도를 가리킨다.
  • 호추부두(戶樞不蠹): 문지도리는 좀이 슬지 않는다는 말이다. 늘 여닫히며 움직이는 부분은 벌레가 먹지 않는다는 데서, 부지런히 움직이면 몸도 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쓴다.
  • 생로병사(生老病死):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네 단계를 이른다. 건강을 이뤄야 할 목표가 아니라 지나가는 흐름으로 보게 하는 말이다.

 

호추부두는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는 구절과 짝을 이뤄 함께 쓰이던 표현이다. 두 구절을 나란히 놓으면 움직임 자체가 보존이라는 뜻이 또렷해진다. 세 가지 모두 덕담보다는 글의 첫머리나 맺음말에 어울린다.

몸을 돌보는 태도를 담은 사자성어, 상수여수와 호추부두, 생로병사의 뜻을 함께 적은 목록

병과 고비를 가리키는 말은 어떤 것이 있나?

덕담과 반대편에 놓인 말들이다. 상태를 설명하는 자리에 쓰고, 인사말로 옮기면 뜻이 크게 어긋난다.

 

성어 한자
병입고황 病入膏肓 병이 고치기 어렵게 몸속 깊이 듦
십년감수 十年減壽 수명이 십 년 줄 만큼 위험한 고비를 겪음
기사회생 起死回生 죽을 뻔하다가 도로 살아남
춘한노건 春寒老健 봄추위와 노인의 건강, 오래가지 못함

 

춘한노건은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글자만 보면 건강을 칭찬하는 말 같지만 뜻은 정반대다. 봄추위가 금세 풀리듯 오래가지 못한다는 비유라, 축하 자리에 쓰면 곤란해진다. 병입고황과 기사회생은 몸 상태 말고도 상황이 나빠진 정도나 되살아난 국면을 설명할 때 폭넓게 쓴다. 십년감수는 놀란 순간을 두고 가볍게 쓰는 자리가 많다.

덕담으로 쓰지 않는 사자성어, 병입고황과 십년감수, 기사회생, 춘한노건을 모은 주의 목록

마치면서

건강을 다룬 사자성어는 비는 말, 태도를 담은 말,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갈린다. 덕담 자리에는 무병장수와 만수무강, 수복강녕처럼 수명을 비는 쪽이 맞고, 글의 주제를 세울 때는 상수여수나 호추부두가 어울린다. 병입고황과 춘한노건은 뜻이 무겁거나 반대라 인사말로 옮기지 않는 편이 낫다. 열두 가지의 갈래만 잡아 두면 쓰는 자리를 고르기 쉬워진다.

 

[안내드립니다] 본문은 공개된 사전과 자료를 정리한 일반 정보입니다. 성어의 뜻과 쓰임은 문맥과 자료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설명되기도 합니다. 공식 문서나 격식 있는 자리에 쓸 때는 사전에서 표기와 의미를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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